러시아 팀닥터, 암모니아 사용 인정…도핑 의혹은 부인
자국서 열린 월드컵서 48년 만에 8강에 오른 러시아는 도핑 의혹이 따라다닌다. 갑작스런 선전에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발휘하면서 의심의 눈초리가 상당하다.
월드컵 기간 러시아는 도핑 문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4년 전 러시아 소치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도핑 조작에 나섰던 것이 밝혀지면서 월드컵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크다.
이달 초에는 월드컵서 활약이 빼어났던 데니스 체리셰프가 부상 회복 기간 동안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러시아의 도핑 여부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물론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은 없다. 월드컵은 매 경기가 끝나면 무작위로 선수를 선정해 도핑 검사를 한다.
그럼에도 러시아를 향한 의혹이 상당한 가운데 독일 언론 ‘Süddeuthe Zeitung’은 “러시아가 월드컵 경기 도중 암모니아를 흡입하는 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빌트’ 역시 “러시아 선수들이 16강과 8강서 코를 문지르는 것이 자주 확인됐다. 종이에 암모니아를 묻혀 습관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러시아 대표팀 주치의인 에두아르도 베즈글로프는 암모니아 사용을 인정했다. 그는 “면조각을 통한 단순한 암모니아 흡입이었다. 이것은 수십년 동안 운동선수들이 사용해온 것으로 도핑과 아무 문제가 없다”며 “암모니아는 스포츠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누군가 의식을 잃거나 힘이 없다고 느낄 때 일상에서도 사용한다. 흔히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결코 도핑과 관련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암모니아는 반도핑기구가 정한 금지약품은 아니지만 발산하는 강한 냄새가 순간적으로 호흡을 개선 및 자극해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