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후배 데뷔골 가로챈 호날두
“가로채기 선수로 변신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99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골을 두고 득점 훔치기(스틸) 논란이 일었다.
호날두는 17일 룩셈부르크와의 유로2020 예선 B조 방문경기에서 후반 4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은 2-0으로 승리해 5승 2무 1패(승점 17)로 우크라이나(6승 2무·승점 20)에 이어 조 2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호날두는 역대 두 번째로 A매치 100골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역대 A매치 최다골은 은퇴한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기록한 109골이다. 유럽 선수 중에는 그동안 A매치 100골을 넘은 선수가 없었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펠레(브라질)의 A매치 골은 각각 34골, 77골이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69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디오구 조타(23)가 날린 슛이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골문으로 향하는 순간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댔다. 영국 일간 ‘더 선’은 어차피 골인될 것을 건드렸다며 호날두가 조타의 A매치 데뷔 골을 가로채기 했다고 맹비난했다.
이 신문은 “호날두가 램지했다(Ronaldo did a Ramsey)”는 팬들의 조롱도 전했다. 영국 출신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고 있는 미드필더 에런 램지는 7일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의 경기에서 호날두의 프리킥이 골키퍼 손을 맞고 가랑이 사이로 흐르는 것을 달려들어 밀어 넣었다. 이 때문에 램지는 골을 훔쳤다는 비난에 시달렸고 포르투갈 언론에서는 램지를 “범죄자”로 표현했다. ‘램지했다’는 당시 상황을 빗대 거꾸로 조롱한 것이다. 호날두가 100호 골에 도전하는 포르투갈 A매치는 내년 3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