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무슬림’ 살라 SNS, 논쟁터로…트리 배경 사진이 발단

모하메드 살라가 평화로워 보이는 가족 사진 한 장을 SNS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내 해당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논쟁이 벌어졌다. 이슬람 교도인 살라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발단이었다.

살라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이슬람 교도로 꼽힌다. 골 세리머니나 경기장 입장을 할 때 보이는 일종의 의식을 통해서도 살라가 이슬람을 믿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향력이 큰 탓에 살라는 이슬람과 관련해 이슈가 됐다. 월드컵 전 라마단 기간으로 인해 금식 여부가 관심을 받기도 했고 타 팀 팬들로부터 ‘폭탄 테러범’이라는 구호를 들어야 한 어려움도 있었다. 리버풀 이적 후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줄었던 좋은 기억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살라가 올린 가족사진 한 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살라는 자신의 SNS 계정에 부인과 딸이 함께 한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배경으로 한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일부 팬들은 이슬람 교도인 살라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를 즐겼다면서 비판했다. 여기에 이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합세하면서 해당 게시물에는 4만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이슬람 내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극단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의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나 무슬림들은 여러 사안에 대해 엄격한 교리적용을 한다. 하지만 이집트 등 또 다른 성향의 무슬림 국가의 경우에는 올해 도심 안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슬람 교도들마다 해석이 다른 것이 이번 논란을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