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커리의 ‘하드캐리’…골든스테이트, 4년 만에 ‘금빛 환호’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골든스테이트 주포 스테픈 커리(34·사진)는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골든스테이트는 1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1~2022 NBA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103-90으로 눌렀다. 이로써 4승(2패)을 채운 골든스테이트는 적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골든스테이트는 통산 7번째 우승으로 이번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보스턴과 LA레이커스(이상 17회)에 이은 3위로 이름을 올렸다. 2014~2015시즌 이래 총 8시즌 중 6번 챔프전에 올라 4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NBA 신흥 강자로 군림했다. 반면 NBA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기록(18회)이자 14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렸던 보스턴은 최종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이번 우승은 왕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이적 등으로 플레이오프(PO)조차 오르지 못했다. 특히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15승50패로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면서 골든스테이트의 시대가 끝났다는 오명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에는 역사상 최고의 슈터로 불리는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정규리그 평균 25.5점과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를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이끈 뒤 덴버 너기츠와 멤피스 그리즐리스, 댈러스 매버릭스를 차례로 꺾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우승컵을 눈앞에 둔 커리는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보스턴과의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평균 31.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쏟아부으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을 확정한 이날 역시 3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종횡무진해 왜 자신이 최고인지 입증했다. 보스턴의 육탄 수비에도 54.5%의 성공률로 3점을 6개 꽂은 것은 경이로울 정도다. 커리는 챔프전 MVP 투표권자 11명의 만장일치 표를 받았다.

과거 골든스테이트의 세 차례 우승을 이끄는 동안 MVP는 받지 못했던 커리는 정규리그와 올스타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MVP, 득점왕 타이틀까지 모두 차지한 7번째 선수가 됐다.

기쁨의 눈물을 흘린 커리는 “이 무대로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지 잘 알기에 꿈만 같다”고 말했다. 스티븐 커 감독은 “이번 우승은 오롯이 커리가 이룬 최고의 업적”이라고 칭찬했다.

커리가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한다면 골든스테이트의 정상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들이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우승에 도전한 것과 달리 화수분 같은 유망주 육성으로 전력을 구축한 덕이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앤드루 위긴스와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의 3년차 조던 풀 그리고 조나단 쿠밍가 등이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드레이먼드 그린과 클레이 탐슨 같은 베테랑들도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남았다.

그린은 “NBA 역사에서 우승과 육성을 동시에 성공한 사례는 나도 처음 본다”며 “그 중심에 커리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32&aid=0003153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