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캐롯, 삼성 13연패 몰아넣고 연패 탈출…전성현 3점슛 대기록 마감

30일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은 같은 연패지만 체감온도는 달랐다.

캐롯은 5연승 후 2연패, 삼성은 올시즌 최다 12연패였다. 아무래도 급한 쪽,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누군가 미치는 선수가 나와주면 좋겠다. 그래도 베테랑인 이정현과 김시래를 선발로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연패에도 안정적인 5위를 지키고 있는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상대가 연패 탈출을 위해 죽기 살기로 달려들 것이라 더 무섭다”고 짐짓 긴장하면서도 “전성현에 대한 수비가 갈수록 강해진다. 그걸 이겨내며 평균 20점 가까이 기록하고 있으니 대단한 선수다”며 전성현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감독들이 언급한 두 선수는 이날 ‘대기록의 사나이’로 만났다. 이정현(삼성)은 한국농구연맹(KBL) 최초 최다경기(564경기) 연속 출전을 했고, 매경기 3점슛 연속 경기수를 경신해 온 전성현은 이날 ’77경기’로 늘릴 참이었다.

하지만 둘의 대기록 행진보다 더 급한 게 연패 탈출의 ‘동상이몽’. 그 서로 다른 꿈에서 캐롯이 웃었다. 캐롯은 이날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최종전 삼성과의 홈경기서 68대 65로 승리, 연패 탈출과 함께 홈경기 5연승을 달렸다. 반면 삼성은 13연패로 올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또 경신해야 했다.

긴 연패에 따른 심리적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일까. 감독의 구상이 틀어진 쪽은 삼성이었다. 1쿼터를 20-14, 예상밖 기선을 잡고도 2쿼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쿼터 종료때 이호현의 장거리 버저비터로 1점 차(37-38)까지 좁혔으니 망정이지 일찌감치 무너질 뻔했다. 은 감독이 기대했던 이정현(삼성)이 전반까지 6득점, 3어시스트로 나쁘지 않았지만 김시래가 2쿼터 5분여 만에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등 제몫을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기대했던 전성현은 밀집수비에 막혀 3점포를 좀처럼 터뜨리지 못했지만 어시스트, 속공 등 동료들을 돕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활로를 찾았다. 문제는 올시즌 최고의 3점슛 팀인 캐롯이 전성현 외 다른 선수들도 외곽포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

그렇게 두 팀은 제대로 풀리는 게 없는 가운데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지루한 접전을 이어나갔다. 여기서 다른 점 한 가지. 캐롯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군계일학’이었다는 것. 로슨은 이날 득점, 리바운드로 고군분투하며 캐롯이 무너질 듯하면 근근이 받쳐줬다. 67-65로 쫓기던 경기 종료 11.6초 전, 위닝 자유투 1점으로 쐐기를 박은 이도 로슨이었다.

한편, 이날 3점슛 7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한 전성현은 역대 최초 3점슛 연속 경기 행진을 ’76’에서 마감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76&aid=0003965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