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아반도 응원 위해 한국 찾은 필리핀 농구 선수들
서울 SK 나이츠와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벌어진 3일 잠실학생체육관. 관중석에는 약 30명 정도의 필리핀 농구 선수단이 경기를 지켜봤다.
SK의 홈이었지만 KGC의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인 렌즈 아반도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필리핀 레트란 대학 선수단이었다. 아반도는 필리핀 대학 리그 NCAA에서 레트란 대학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보니 탄(Bonnie Tan) 감독은 “우리는 필리핀 NCAA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을 한 팀이고 2번째 우승을 할 때 (렌즈) 아반도가 함께 뛰었다. 아반도가 학교는 물론 필리핀을 대표하고 있고, KBL에서 필리핀 선수로 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반도가 졸업한 후에도 아반도가 뛰는 경기를 스카우팅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모니터했고, 정리하며 기록했다는 그는 “대회 우승 후 팀이 단체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선수들이 한국을 가고 싶다고 했다. 다른 나라를 갈 수도 있었지만, 아반도가 뛰는 경기를 보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보니 탄 감독은 이제 레트란 대학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다. 필리핀 프로리그(PBA) 팀인 노스포트 바탕 피어(NorthPort Batang Pier)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에게 KBL은 어떻게 보였을까?
보니 탄 감독은 “필리핀에 비해 몸싸움이 관대하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필리핀과 비교해서 몸싸움이 정말 크고 격렬하게 펼쳐지는 데, 어느 정도 컨택이 있는 플레이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는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는 오세근과 최부경을 꼽았다.
그는 “굉장히 강렬한 몸싸움을 펼쳤다. 피지컬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강한 충돌이 경기 내내 펼쳐졌는데, 그런데도 싸움이 일어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농구를 펼치는 점이 놀라웠다. 양 팀의 1번을 맡은 두 선수(변준형, 김선형)도 마찬가지로 대단했다. 두 팀 모두 정말 잘 정돈되어 있고, 짜여진 조직적인 틀과 패턴에 의해 약속대로 움직이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아반도는 이번 챔프전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리며 KGC의 주포로서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날 5차전에서는 득점이 아쉬웠다. 놀라운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10리바운드 6블록슛을 기록했지만 득점은 4점에 그쳤다.
보니 탄 감독은 “운동 능력과 에너지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득점이 나오지 않아도 오늘처럼 리바운드나 블록슛, 혹은 에너지 넘치는 운동 능력과 활동력으로 팀에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아반도에게 응원을 전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398&aid=0000068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