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매각설 4개월째’ 오리온은 언제 입을 열것인가
고양 오리온은 시즌이 끝났지만 바람 잦을 날이 없다.
오리온은 지난 2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인삼공사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에 81-86으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구단 매각 관련 뉴스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 매각설은 1월부터 농구계 안팎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벌써 4개월째다. 이제는 어지간한 팬들도 인지하고 있을 정도다. 점프볼 취재에 따르면 중견 건설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오리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월 말부터는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농구인이 구단 경영진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3, 4월 들어서는 단장, 코칭스태프 인선까지 구체적으로 이름이 언급됐다. 한 관계자는 “3월에 가계약을 마친 상태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4개월간 매각설이 이어지는 동안 오리온은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구단 사무국장을 비롯해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직원들은 4달 동안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또한 구단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선수단 미팅에서 ‘구단이 매각되는 일이 없으니 경기에 전념해달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오리온 사무국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오리온 고위층은 아직까지 구단 직원들에게도 아무 설명이 없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쪽 소식도 4월 내내 정체된 상태다. 사장, 단장, 감독까지 이름이 언급되고 있지만, 정작 절차상 꼭 필요한 움직임은 없다. 구단 매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KBL에 공문이 접수되어야 한다. KBL에 따르면 오리온 매각 관련 공문은 아직까지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는 동시에 FA선수 계약을 시작으로 외국선수 스카우트, 국내선수 연봉협상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쪽에서는 “구단 인수가 최종협상 단계에서 무산됐다”는 말이 나오는 한편,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인수작업이 무산됐다는 말은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매각설이 길어지면서 온갖 ‘설’만 난무한 상황이다. 오리온 고위층의 공식 입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문대로 매각이 진행 중이라면 팬들에게까지 알려진 상황에서 더이상 숨길 이유가 없다. 구단 운영을 이어간다면 ‘농구단을 매각하지 않는다’라는 공식 발표를 하면 된다.
오리온은 11년 전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 이전 때도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난 상황에서도 마냥 쉬쉬하다가 대구 팬들의 뒤통수를 친 바 있다. 이 이미지를 굳이 또 한 번 끄집어내면서 프로농구를 등질 필요는 없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65&aid=0000230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