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과 11골’ 황의조, 역대 AG 최고 골잡이에 도전

▲ 황의조의 포효

한국은 다음 달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금메달이 걸린 한판이다.
일본이 가장 경계할 선수는 바로 황의조다. 황의조는 바레인과 조별 리그 1차전부터 펄펄 날았다. 전반전 종료 휘슬 전에 3골을 넣으면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한국에 충격을 안긴 말레이시아전(1-2 패)에서도 1골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살린 것은 황의조였다.
녹아웃스테이지에 돌입해서 그 진가가 더욱 빛났다. 이란과 16강전(2-0 승)에서 중요한 선제골을 넣었고,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는 또 다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3 극적의 승리를 이끌었다. 연장 후반 페널티킥을 얻어 황희찬의 결승 골도 도왔다. 베트남과 4강전에서도 팀의 2번째 득점이자 결승 골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오른발 슈팅 능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수비를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워낙 날카롭다. 손흥민 등 공격진과 호흡도 점점 맞아들어가면서 황의조는 이번 대회 가장 뜨거운 공격수가 됐다.
황의조는 역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가운데 가장 성공한 선수다. 그는 역대 최고 골잡이에 도전한다. 이미 아시안게임 골 기록에선 최용수(7골), 박주영(6골)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넘어섰다.
“움직임이 비슷하다.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서 잘 받을 수 있는 능력, 골 넣을 수 있는 위치에 먼저 가 있고, 공을 잡았을 때 골로 연결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이런 면과 더불어 체격조건도 비슷하다. 예전보다 훨씬 몸 관리가 좋아지고 훈련 시스템이 좋아졌기 때문에 쭉 더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상태로 쭉 가면 날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 – 황선홍
한국 축구의 전설적 공격수 황선홍이 남았다. 황선홍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기록한 11골은 역대 최다 득점으로 남아있다. 약체 네팔과 경기에서 8골, 라이벌 일본과 경기에서 2골 등 모두 5경기에서 작성한 기록이다. 당시 황선홍은 최고 득점자가 됐지만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0-1로 패했기 때문이다.
황의조가 일본전에서 2골이상 기록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역대 최고의 골잡이로 기억될 것이다.
공격수 황의조는 이번 대회의 ‘신데렐라’다. 명단 발표 당시만 해도 일부에서 ‘인맥 논란’이 일었다. 김학범 감독이 “학연, 지연, 의리 그런 것 없다. 팀만 생각하고 뽑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잡음은 계속됐다. 그리고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덮었다. 우승으로 마지막 점을 찍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