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원정에서도 강하다

원정 징크스를 훌훌 털어낸 류현진(32·LA 다저스)은 이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1.22)로 올라섰다.

올 시즌 그가 원정경기 4번째 등판에서 거둔 첫 승리다. 아울러 원정경기 승리는 2018년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6이닝 1실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그는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게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선발투수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잘 던져야 한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극강이다. 지난해에는 홈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를, 올해에는 5차례 등판해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22로 강한 모습을 이어 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8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친 지난 13일 홈 워싱턴전 종료 이후에는 ‘특히 홈구장에서 잘 던지고 경기를 지배한다’는 질문을 받았고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항상 (홈구장이) 편한 것 같다. 응원해 준 팬들도 많다”고 답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원정에서 열린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되자 현지 언론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류현진의 홈구장 성적이 좋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 등판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원정에서 치러진 NLCS 2경기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4년(홈 ERA 3.82·원정 ERA 3.03)을 제외하면 원정보다 홈구장 평균자책점이 훨씬 낮았다. 홈구장에서 통산 성적은 23승13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원정 성적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2013년 7승4패 ERA 3.69. 2017년 3승6패 ERA 4.04, 2018년 2승1패 ERA 3.58을 기록, 홈구장보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나빴다.

올 시즌은 원정에서도 아주 강한 모습이다.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가 없었으나 올 시즌 원정구장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01로 좋은 모습이다.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을 떠나 원정에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 간다면 시즌 종료 이후 FA 자격을 얻는 그의 몸값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