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사는 男子’… 33세 호날두, 신체 나이는 20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16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입단 메디컬 테스트를 치르고 있다(왼쪽 사진). 메디컬 테스트에서 33세인 호날두의 신체 나이는 20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호날두는 평소 꾸준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다듬으며, 마치 조각한 듯 선명한 식스팩을 자랑한다. 

유벤투스 메디컬 테스트 결과

체지방률 7%·근육량은 50%

허벅지 둘레 25인치로 ‘탄탄’

러월드컵서 순간속도 33.98㎞

헌혈위해 몸에 문신도 안해

꾸준한 식단관리·운동이 비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24일 오전(한국시간) 유럽 언론은 호날두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보도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33세인 호날두의 신체 나이가 20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믿기 어렵지만 호날두의 몸은 자신보다 13세 어린 선수들과 동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지방률, 근육량, 순간 속도 등을 종합해 신체 나이를 따진다. 지난 4월 스페인 매체 아스는 호날두의 신체 나이가 23세라고 전했는데, 더 어려진 셈이다. 게다가 이번엔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기에 더욱 정확하다. 호날두는 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옮겼으며, 유벤투스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는 지난 16일 진행됐다.

호날두의 체지방률은 7%로 프로축구 선수들의 평균 체지방률(10∼11%)보다 3∼4% 낮고, 전문 보디빌더의 평균 체지방률(3∼5%)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호날두의 근육량은 50%로 역시 프로축구 선수들의 평균 근육량(46%)보다 높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2003∼2009년)엔 호리호리했지만,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한 뒤 매일 팔굽혀펴기 1000번, 윗몸일으키기 3000번을 실시하면서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갖췄다.

근육량이 늘었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호날두는 2018 러시아월드컵 토너먼트 출전자 중 가장 빠른 순간 속도 33.98㎞(시속)를 과시했다. 호날두가 이끈 포르투갈은 그러나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근육량이 많으면서도 순간 속도가 빠른 건 하체 강화에 공을 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날두의 허벅지 둘레는 25인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튼실한 허벅지와 단단한 코어 근육(골반과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기른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드리블하면서도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호날두는 지난 4월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후반 19분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올려 화제가 됐다. 당시 호날두는 무려 141㎝를 점프한 뒤 238㎝ 높이에서 슈팅하는 ‘신기’를 발휘했다. 골대 높이는 244㎝다. 탄력과 체공력 또한 단단한 하체가 뒷받침한다.

호날두는 체지방률,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철저하게 몸을 관리한다. 술과 담배, 탄산음료 등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헌혈하기 위해 몸에 문신도 하지 않는다. 경기 직후엔 근육의 피로를 풀기 위해 곧장 얼음물로 샤워한다. 호날두는 한여름에도 긴 소매 상의를 고집한다. 스페인 매체 문도데포르티보는 “호날두가 더운 여름에도 긴 소매 옷을 입고 훈련하는 건 근육 이완과 체지방 감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호날두는 그리고 운동에 빠져 지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호날두의 동료였던 파트리스 에브라(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호날두로부터 점심 초대를 받았는데 식탁엔 샐러드와 닭 가슴살, 물밖에 없었다. 그리고 호날두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훈련하자는 말을 꺼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완벽한 식단 관리, 꾸준한 운동이 ‘젊은 호날두’를 있게 한 비결이다. 호날두는 언제든 운동할 수 있도록 집에 러닝 머신을 비롯한 온갖 기구를 구비, 웬만한 피트니스 센터 이상의 시설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