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해설가의 돌려까기 “손흥민 울음 과장, 선수들 여론 걱정해”

리버풀 공격수였고,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도 뛰었던 해설가 스탄 콜리모어가 손흥민(27·토트넘)의 행동이 과장됐으며, 여론을 의식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괴로웠다고 했다. 최근 축구계는 과하게 반응해야 ‘뒷감당’이 되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결국 ‘일부러’ 그랬다는 의미다.

콜리모어는 5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칼럼을 게재하며 “손흥민이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했고, 부상을 입혔다. 나는 그 이후 상황이 불편했다. 손흥민과 세르주 오리에의 반응이 과장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4일 새벽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 원정에서 후반 고메스에게 거친 백태클을 했고, 고메스가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태클 후 고메스의 상태를 확인한 손흥민은 죄책감에 머리와 얼굴을 감싸 쥐며 괴로워했고,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경기 후 휴대폰도 꺼놓은 채 집으로 돌아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심리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콜리모어는 “손흥민의 반응이 불편했다. 그들이 괴로움을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 아니다. 인간적인 감정이다”며 “선수들과 감독들이 저런 표현을 해야만 하는 현 상황이 괴롭다”고 전했다.

이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발생하는 후폭풍 때문에 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손흥민이 고의적으로 태클을 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축구계가 자신을 덮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라고 더했다.

아울러 콜리모어는 “축구선수들은 여론 재판이라는 과정을 넘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축구계 상황을 놓고 걱정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보면, 손흥민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일부러 과장되게 울었다는 의미도 된다. 손흥민의 심경과 상태 등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결이 다른 해석을 내놓은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