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서 보낸 박지성 메시지 “형, 직관 못해서 미안해…우승 축하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전북현대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김상식 감독에게 축하 연락을 전했다.

전북현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챔피언에 등극했다. 5년 연속 우승이며 통산 9회 우승이다. 두 기록 모두 역대 최초다. 또한 김상식 감독은 전북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인물이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 강원FC 최용수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박지성 어드바이저와 김상식 감독 모두 올해 초 지금의 자리에 부임했다. ‘내부인’ 김상식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있었기에 ‘외부인’ 박지성이 전북 고위 임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둘은 현역 시절부터 막역하게 지냈던 사이다. 김상식 감독은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두고 “박 위원”이라고 부른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박 위원이 엊그제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우승 잘하라고 하더라. 오늘 저에게 축하 연락을 했는지 아직 확인 못했다. 휴대폰 볼 겨를도 없이 우승을 즐겼다”라며 “박 위원은 12월 말에 귀국한다. 그때 미팅을 잘해서 새 시즌 준비를 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김상식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박지성 위원이 ‘마지막 경기 못 보고 가서 미안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승 축하한다고 했다. 앞으로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한국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선수를 키우자는 말을 주고받았다”라고 들려줬다.

전북은 박지성 어드바이저와 김상식 감독을 선임한 첫 해에 바로 챔피언 자리에 앉았다. 전북 홈 응원석에 걸린 ‘지성과 상식이 통했다’라는 글귀처럼 박지성-김상식 시너지 효과가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